카토노하 2023. 7. 13. 01:32

  사형, 사형!
아, 청문사형. 글쎄 ㅡ !! 또 이 청명사형이 자꾸 저 괴롭힌다니깐요?!



솔직한 내 마음을 적는것뿐이다.
내 사제들을 항상 늘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같은 처벌을 내려야하고.
윗어른들에게 기대감을 또 받는 자리가 대사형이라는 자리이다.
아, 힘들다. 고되다.
미간을 짚고 되풀이하는 그 하루를 머리속에서 지워간다.
대사형이라는 자리는 언제고 힘들기 마련이니 버텨야만한다. 그것도 하나의 ' 정신력 ' 이지 않겠는가.

" ... 늘 고되네. "
한숨 섞인 웃음을 내뱉는 동시와, 그 청명이가 사고를 쳤다라는 소식을 들을때마다 간땀이 어찌나도 빠지던지. 제 발빠르게 그 사고를 쳤던 곳으로 달려간다. 아이고, 청명아!!
청명의 뒷옷자락을 움켜잡아 저의 방으로 이끌고간다.
" 아, 아! 사혀엉 - ! "
봐주지말자. 절대로.

  회초리로 그의 손바닥을 다섯번째 내려칠려하자 아래쪽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린다. 아, 작디 작은 사제가 울먹이는 소리. 마음 약해지면 지는것이다. 두번 더 내려쳤다.
" 사고치지 말랬지, 청명아. 네가 또 사제를 패고 그랬다며? 얌전히 있을것을 계속 사고치고! "
" 그래도요, 걔가 먼저 시비를 걸었다니까요ᆢ. 저는 시비 거는 놈에게만 주먹을 휘두른다고요! "
이 말이 거짓이 되기를 바랬건만. 늘 틀리는 부근도 없으니까 잘못한 부분을 잡아떼서 벌을 내리는건 아니다 싶어, 마지못한 한숨을 내쉬었다.
" 청명아. 네가 잘못을 일으키기 이전에 그래도 너도 무인이지 않겠니. 때로는 무릎을 굽혀야할 일도 찾아올 일이야. 이번일만이 처음은 아니잖느냐. 이길려는건 나도 같은 마음이지만 한번쯔음 사람은 굽혀야 할 일도 있고 그래. 너도 도사이고 무인이다. 그러니 네 잘못은 네가 알아 그 행동을 반성해야겠지. "
  ㅡ 라는 말을 청명이는 귓등으로 듣지않고 새겨들었다.
만족의 미소를 지으곤 그에게 당과를 건네 쥐어주었다. 너무나도 아이를 잡으면 안될것이니. 옳은 방식은 없어도 나는 나의 방식대로 사제들을 돌보아간다.
" 네, 사형ᆢ. "
힘 없는 목소리로 변해가는 동시와 기가 죽어가는 것을보곤 그의 키 만큼 앉아선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이런 아이는 내가 더옥더 신경을 써주어야겠지.
" 청명아. 너는 화산의 무인으로써 빛이 나는거다. 너를 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나 말고도 더옥 많으니까. 그리고ᆢ. 너도 나름의 생각이 있었나보구나. 장하다. "
기운과 활력이 다시 그 매화빛 눈에 들어차는 순간, 당과를 오물오물거리며 먹어간다. 아해는 아해구나.


                                                           *       *       *        


장문사형!






청명사형이 피떡이 된 채로 돌아왔습니다!
청진의 그 한마디로 나갔었던 정신이 되돌아와 제 발걸음을 산문 앞으로 향하게 하였다. 뭐? 청명이가?

나에게 그토록 보물같았던 그 사제가?
산문 앞으로 나아가니 정말로 피떡이 되어 돌아온 청명이가 서있었다.
아. 아아. 이것이 아닌데.
" 처, 청ᆢ명ᆢ아? "
내 목소리가 그의 귀에 파고들어갔을때 고개를 들어 활짝 웃어보이니 맥아리가 빠져 그대로 그 웃음만 바라볼뿐이였다.
" 걱정마세요, 장문사형. 저 청명이잖아요. 그쵸? 이 피들은 제 피가 아니니까 걱정말아요. 저는 언제까지나 ㅡ "
" ... 됐다. 말하지마라. 너는 한 사람이고. 화산의 검수이지. 청명아 듣거라.
넌 검이 아니다! 화산의 한 검수이고 넌 사람이다. 가서 쉬어라. "
내가 할 말은 이것이 아니였는데.
고개를 떨구다 들어 청명의 얼굴을 보았을때, 눈가에 눈물이 고이 맺혀 저를 보고있을 뿐이였다. 아아. 얼마나 힘들었을까.
제 눈길이 청명을 향해 닿자, 그는 제 어깨에 톡 기대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중원을 위한 한 검수로써 이렇게까지 힘써가고 있는데, 이를 그저 중원민들이 한 검으로 보아가고 있고. 나의 사제는 사제인데.

등을 한번 토닥여주고 쓰다듬어주자, 제 허리를 꼭 끌어안아버리는 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 청진아. 물을 준비해줘라. "
지금부터 내 사제는 관심밖에 두지 않으리라.



                                                                   ㅡ


그랬어야 할턴데.
제가 본 것들은 전부 무엇이였던건가? 오른쪽에 감각이 없다. 사라져간다.
눈 앞에 어떤가?
하얗지도 않고, 붉지도 않다. 그저 무엇이 지나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도저히도.

내가 지금까지 본 것은 주마등이였던것일까?
아니다.
대체 나는 무얼 보았지?


내 눈에 보이는건 오로지 한 사제일뿐이였다.
아, 청명아. 청명아. 제발 사고만 안쳤으면 좋겠는데. 행복하고 건강하게.
웃어가며 살기를 원했는데.
이럴 줄 알았더라면 칭찬도 해줬으면 좋았을것을.
이럴 줄 알았더라면 잘했다며 복돋아 주었으면 좋았을것을.
이럴 줄 알았더라면 내게 기대어 울어라고 말했으면 좋았을것을.

왜 지금 뼈저리게 후회를 하는가?



아아.
내 눈앞이 까맣게 변해간다.
제 눈에는 청명을 담아간다. 제게로 눈을 돌려보는 한 사제의 모습을 보다보니 알수없을 눈물만 흘러내릴뿐이였다.

지금이라도 말할걸.

청명아.

너는 나의 한 사제로 고마웠다. 잘해왔다. 고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