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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해답은 없다.

 






⚠️ 상당한 스포가 들어있습니다.
🌸 구화산 논씨피. 청진청명/청명청진











    

     아. 사형. 사형!!!
짖궂게 장난을 치던 청명은 선을 넘어버린다. 나를 짖궂게 가지각색으로 엿을 맥여가던 그 사형은 나의 반응을 하나하나 보면 웃기를 마련인데, 이제는 정색으로 나를 엿 먹이며 괴롭힌다.
괴롭다.
너무나도 괴롭다.
나중에 웃는 얼굴을 보여주어도 이미 나에게는 상처가 깊게 남아있있었다.
" 사혀엉... 청문사혀어엉. "
으아앙.

달려오는 청문사형의 모습을 보다못해, 눈물이 울컥 치솟았다.
내가 뭘 잘못했길래 이 사형한테 자꾸 얻어맞지? 오른쪽으로 치우쳐진 양쪽 무릎을 끌어와 안곤 얼굴을 무릎에 묻었다.
으앙. 흑.
청명 사형을 혼내는 방식은 나를 혼내는 것과 완전히 똑같았다.
당연히야 대사형의 자리라는 방식은 그랬지.

" 청명아! 아무리 그래도 네 사제다, 사제! 이렇게 패는건 안되는거다. "
" 아니이, 사혀엉. 들어봐요. 얘가 먼저 저한테 시비를 ㅡ "
" 청명아. 청진이가 그럴 아이는 아니잖냐. 나중에 내 전각으로 와라. "

꼴통이다.
웃음소리를 흘러내자, 그 청명은 입술을 완전히 제게로 돌려 눈을 가늘게 떠선 ' 나중에 너 뒤졌어 ' 라는 둥 입모양으로 웅얼대다 청문을 따라가는 걸음에 청진은 마른침만 삼킬뿐이였다.
나중에는 어떤 방식으로 나를 엿 먹일 셈인건지 모른다.



                                                   𑁍              𑁍              𑁍


청진아!

내 귀에는 정말로 불안하고도, 어느 형식으로 엿 먹일지 제일 두려웠다.
옆에 앉는 이 망할 사형을 보자하니 또 어디선가 술을 퍼마시고 온것처럼 보였다. 아 진짜!
" ... 술 취하셨어요, 사형? "
" 아~. 취하겠냐고. 느그 형이 너 위해서 간식사왔다. "
누가 봐도 술냄새가 진동해서 도망가겠다, 이 미친 양반놈아!
밀쳐보내고 싶었지만 그러다가 제가 또 당할까봐 간만 조금조금씩 보아가며 눈치를 본다. 쉴틈도 없이 말해댄다.

사형이 이런적은 이럴때만 보았다.

나에게 웃음도 보여주었고, 여러 감정이 담긴 이야기를 해주었다.
나를 얼마나 믿고, 어디까지 신용하는것인가.
나는 이 사형을 끝임없이 칭찬을 해오다 종남에게서 얻어맞고 돌아온것이 전부였었으니까.

" 청진아~~. 아아, 우리 아진이~ 어딜 신경을 처 팔아먹고있어요옹~? "
" ... 아닙니다. 사형. "

눈빛이 참 사제 하나 잡아 먹을듯하게 보이네.
하루라도 이 사형에게서 벗어나고싶지만, 결코 벗어나고 싶진 않았다. 나에겐 이 사형이 안들릴일이 없었으니까. 사형이 의지하고 싶은 사람이 나와 청문사형 뿐이였을테니까.


                                                                   ㅡ

청명사형.

들어보세요.
만일에 제 서신함을 보신다면 끝까지 읽어주세요.

사형.
나는 사형이 계속 들이대서, 괴롭히는것도. 엿 맥이려는 것도. 장난치려는 것도 제게는 전부가 일상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아아, 사형. 사형. 미안해요.
내가 조금만 더 사형에게 잘보였으면 좋았을텐데.



  이후의 서신함은 눈물에 적셔 찢기거나 중간에 듬성듬성 찢겨진 종이에
청명은 말없이 바라보다 손은 떨려갔다. 아아, 얼마나 상실감이 크겠는가.

" 사형! 청진이가 행방불명이라고요!! 인력을 동원해서라도 찾아야지!! "
" 청명아. 지금 상황은 전장의 상황이다.
인력은 전장에 나가서야 중요할 것이지 지금 필요한 것이 아닐건 너도 알텐데. "
" ... 사형은 사제가 먼저에요? 아니면 그 같잖은 전장상황이에요?? 인력 하나가 없어졌다고요!! "

그때 정적을 깨트리며 고함이 터져나왔다.
그것은 청명의 목소리가 아닌 청문의 목소리로부터 고함이였다.

" 청명아!! 지금은 전장이 일어난 상황이다. 누가봐도 그걸 먼저 신경써야지!! 네가 상실감이 큰건 알아. 알아도 청명아. 인력을 그런것에다 낭비하여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청진이가 사라졌다해서 지금은 외면하지말라. 알았느냐! "

정적이 이어갔다.









ㅡ .
ㅡ ᆞ ᆞᆞㅡ.





  

한때, 청진은 누구라도 볼 수 없을. 화산인만 알 수 있을 여울굴로 몸을 피신해 들어가있었다.


제 품에 매화검록과 칠매검록. 자하검법을 담은 서책들과 장부들이였다.
비록 마교에게 공격을 당해 뼈에 마화가 묻어있을 상황이였다.
지금 돌아가도, 나는 이런 체력때문에 먼저 뒈질테지. 청명사형이 와서 나를 보았으면 좋겠네.

청진은 하루가 멀다하며, 여우굴속에 조금 더 들어가 거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걸음을 멈추었다. 아. 아아.
털썩 주저앉더니 벽에 하나하나씩 새겨갔다.

사형이 올 날의 한날.
두날.



열흘.

기록들을 품안에 가둬둔체 숨을 거두기 전의 날에는 나뭇가지를 하나 주워선 땅바닥에 새겼다.

' 대화산파 십삼대제자 청진(靑璡). '

글귀를 보다, 도저히 알 수 없을 눈물을 흘렸다.
아.
아아.
눈앞이 붉어간다.
눈앞이 붉어진다.
눈꺼플이 점점 무거워져 감겨간다.


이럴줄 알았다면 나도 사형에게.
이럴줄 알았다면 사형도 나에게.

고맙다고. 그리고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나의 사형. 나의 자랑스러운 매화검수(梅花劍手) 청명사형.


한번만이라도 화산에 당신에 대해서 칭찬을 꼭. 매일 하고 싶었다고요.
미련하고 미친 양반아.